33년을 개근…총35만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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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남 삼계우체국 구제형씨>
전남 장성군 삼계우체국 집배원 구제형씨(54)는 그가 모범집배원으로 뽑혔다는 소식에 『꿈만같습니다. 세월가는줄 모르고 맡은 일에만 충실했을 뿐인데…』하고 겸손해 했다.
구씨는 21세에 집배원을 시작, 54세가 됐으니 만33년을 우편배달에 바친셈이다. 이기간을 날짜로 졔산하면 1만1천8백여일. 그의 출근부엔 단하루도 결근이 없었다.
이동안 구씨가 배달한 우편물수는 하루평균 30통씩 모두 35만여통이나 된다.
구씨는 집배원 생활 시작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삼계면 일대에서만 근무했다.
지금은 어느 고을 어린이건 구씨를 모르는 자가 없고 길묻는 나그네의 안내자로서도 손색이 없게됐다.
부인 김양례씨(47)와 4남5녀를 둔 구씨는 『집배원생활 33년에 남은 것 이라고는 면민에베푼 친절과 봉사뿐』이라면서 1년앞둔 정년을 아쉬워했다.【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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