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는 동영의 수뇌진에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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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 프로야구>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시즌이 시작된 뒤 약 두달이 지난 현재 도오에이(동영)가 14승10패로 수위를 달리고, 우승후보의 첫손에 꼽히는 긴데쓰가 15승12패, 2위로 바싹 뒤따르고 있다.
재작년 리그 최하위였고 지난해는 4위였던 도오에이의 약진은 일부에서 「봄의 진사」라고 간단히 비꼬는 축도 있지만 그 원동력은 장훈·백인천·오오스기로 묶어진 중심타자의 활약 때문이다.
투수진이 현재 리그 최하위(방어율3·94)인 도오에이가 타자만에 의존하여 우승하기란 극히 어려우므로 페넌트를 잡으려면 투수들이 현재의 슬럼프를 벗어나야 하겠는데 김미홍(5승3패) 모리야스(삼안·4승1패) 미야자끼(궁기·3승 무패) 다까하시(고교직·1승2패)등 결코 만만치 않은 투수들을 갖고 있는 이 팀으로서는 이들이 제나름의 실력을 되찾으면 우승도 가능하다.
그러나 도오에이의 제2의 불안이 최근 수뇌진을 불안케 하고 있다.
그것은 타선의 중심인 백인천 선수 (22일 현재 타격9위·2할8푼7리. 타점18·홈런 4)가 병역문제로 귀국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백인천은 9년 전인 18세에 도오에이에 입단, 현재까지 계속 활약 중이므로 병역을 치르지 않았는데 최근 한국의 병무 행정 쇄신에 따라 해외미필자에 소환령이 내려지자 도오에이의 수뇌진 들이 팀 주력선수가 귀국해버릴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백인천은 『나는 한국인이다. 언제든지 귀국하여 병역을 치르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팀에서는『올해는 우승의 찬스이다. 백선수가 없으면 이러한 꿈은 사라진다. 더구나 백인천은 일본사회에 대사에 못지 않은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 계약기간인 올해 12월까지 연기신청을 해서 그를 확보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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