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환씨 첫 서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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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유일한 서예가 서희환씨가 18일 신문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27일까지 전시할 이번 작품전에 그는 자유중국과 일본의 저명 서예가의 작품 15점을 초대해 걸어놓았는데 우리 나라의 초대작가로는 손재경씨 뿐. 손씨는 그가 사숙하는 스승이기 때문에 특히 배려한 것 같다.
자유중국의 초대작가는 마수장·이초재·위경룡·주수성·왕개화·오경모제씨. 일본의 서예가로는 풍도경중·촌상무리·전중동운·임정방씨 등 외국인은 모두 10명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그가 대만과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에 한국에의 소개를 전제로 받아온 것이라고 한다. 이들 초대작품의 동시전시는 반드시 소개만이 아니요, 서씨 자신에게도 이중의 의미를 갖는 것 같다. 고집스럽도록 한국서예만을 발표하는 서씨는 독특한 서체를 갖고있다.
그가 68년 국전에서 최고상을 받을 때 설왕설래가 있을 만큼 변체서법이요, 그 나름의 개성이 뚜렷하다.
거의 회화적으로 구성된 그의 글씨는 최근 훈민정음의 글씨체를 받아들임으로써 훨씬 틀이 잡히고 반성돼 가는 느낌이다. 종래의 서법이야 어쨌든 간에 그것은 자신의 서예의 폭을 넓히기 위하여, 또 새로운 경지를 내다보기 위해서도 필요한 실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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