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당국, 우라늄 다량 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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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터키 남동부 산리우르파에서 토요일 공개한 우라늄.
터키 정부의 관계자는 우라늄 34.6파운드를 압수했으며 터키 남부 도시 우르파에서 2명의 터키 국적의 남자를 체포했다고 토요일(이하 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우라늄 압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터키 수사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터키 경찰은 2명의 남자가 우르파에서 인근 도시인 가지안테프로 향하는 택시에 승객으로 탑승, 상자에 우라늄을 담아 운반하던 중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2명은 살리흐 야사르와 메헴 디미르로 밝혀졌으며 운전사는 조사 후 석방됐다.

경찰은 우르파의 보도진에게 압수한 우라늄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압수된 우라늄은 5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구소련에서 유출된 것이다. 우라늄은 분석을 위해 터키의 수도 앙카라로 옮겨질 예정이다.

터키 당국은 압수된 우라늄이 정련된 무기 제조용인지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 우라늄은 무기 제조에 사용되기 전에 정련돼야만 한다. 그러나 터키 당국은 압수된 우라늄이 방사능 유출의 위험을 일으킨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라늄 압수는 시리아와의 국경 지대 인근에서 이뤄졌다.

미국과 터키 당국간의 접촉은 외교적 대화 뿐 아니라 우라늄에 관한 기술 전문가를 개입시키는 논의까지 포함되고 있다. 우라늄 전문가는 압수된 물질이 우라늄인지 확인하기 원하고 있으며, 만약 우라늄으로 밝혀진다면 그것이 무기 제조용으로 정련된 것인지 여부도 밝히길 바라고 있다.

이번 논의에 정통한 미국의 한 관료는 "만약 압수된 것이 진짜 우라늄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용의자들이 가지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밝혀지기 전까지 회의적인 관점에서 압수된 물질을 판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압수된 물질이 무기 제조급의 우라늄으로 판명된다면 이는 핵물질 유출과 밀수에 관한 우리의 우려를 입증하는 최고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상황은 일어나기 힘든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료는 무기 제조급의 우라늄과 같은 물질은 손에 넣기 어려운 물건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에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제조급의 우라늄을 팔고 있다고 주장하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많고 이들의 주장은 결국 사기로 밝혀진다. 이런 점이 바로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내가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가능한 많은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압수된 우라늄에 대한 분석이 월요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은 약 55파운드의 무기 제조급 우라늄이 포함돼 있었다.

ISTANBUL, Turkey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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