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교수, 서울대·유학파 출신 대부분

중앙일보

입력

국내 대학교수 사회에는 서울대 출신과 미국 유학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대학의 본교 출신 교수비율이 과거보다 오히려 늘어나 '동종교배'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설훈의원이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전국대학교수명부 등을 분석해 발간한 '대학교수 10년의 변화'라는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외국박사학위를 소지한 국내 교수 1만5천6백67명(전체 대학교수의 33.4%) 가운데 3명중 2명꼴인 1만3백87명(66.3%)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별로는 포항공대의 경우 외국박사학위 소지자 1백93명 가운데 93.3%가 미국에서 박사를 했고 서울대도 외국박사학위 소지자의 79.4%인 7백32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특정 국가'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수들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전체 교수 4만6천9백9명 가운데 1만2천7백56명(27.2%)이나 됐다.우리나라 교수 10명중 3명 정도는 서울대 출신인 셈이다.

또 상위 10개 대학 출신 교수가 전체 교수의 63.6%를 차지했다.이같은 비율은 10년전에 비해 3.2%포인트 낮아진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특정 명문대의 교수시장 과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별 본교 출신 교수 현황에서는 서울대가 95.5%(1천4백75명중 1천4백9명)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 80.2% ▶가톨릭대 69.9% ▶조선대 68.2% ▶고려대 67.8%의 순이었다.10년전인 1992년과 비교하면 서울대는 본교출신 비율이 0.4% 증가했으며 연세대는 2.8%,고려대는 9.3%나 늘었다.

서울대의 경우 교수 전체가 본교 출신인 학과.학부는 92년의 국문과.화학과.치의학과 등 3개과에서 올해는 국문과.법학부.응용화학부.의학과.제약학과.지구환경과학부 등 6개학과.학부로 늘어났다.

올해 현재 정년보장을 받은 교수는 2만1백4명(42.8%)으로 국.공립대(60.6%)가 사립대(35.6%)보다 신분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수는 6천5백65명(14%)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이화여대 출신(21.3%)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