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의「실력평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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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앙일보사와 동양방송 주최로 지난달 30일부터 8일동안 열전을 벌였던 제4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는 작년 패자 선린상고가 1회전에서 탈락한 반면, 경북고가 1년만에 다시 왕좌로「컴백」영남 우세로 끝났다.
강원지방을 제외한 전국 16개「팀」이 참가, 향토와 모교의 명예를 걸고 격돌한 이번 대회는 예년에 없이 중앙과 지방의 실력 평준화로 매「게임」마다「드릴」에 찬 승부로「팬」들을 열광 시켰다. 특히 만년 탈락「팀」이라던 충북 세광이 명문 동산고를 3-2로 격파, 전국대회에서 13년만에 2회전에 오르는 비약상을 보였으며 대전고가 2회전에서 동대문상에 2-1로 분패한 것과 군산상이 배문고에 5-4로 역전패 한 것 등은 그동안 격차가 심하던 중앙과 지방의 실력이 평준화한 밝은 현상이었다.
또 경북을 정상에 올려 놓은 남우식(경북)을 비롯, 노석균(군산상)과「언더·드로」의 양대철(대전), 이거수(동대문상), 백창현(배문), 김윤규(부상), 임영식(배명)등 투수진들의 고른 실력은 예년에 없던 현상으로 고교야구 판도의 새로운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타격면에서 남우식(경북)을 비롯, 추경덕 김보연 배대웅(이상 경북고), 김인식 김정택 김영도(이상 동상), 윤태섭 유성모 송정태 김윤규 김창식(이상 부상), 정현석 박재규 백창현(이상 배문), 김경남(장충)등 16명이 3할대 이상을 기록, 대회가 불 뿜는 타격전 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정현석(배문 중견수), 함상윤(배문 3루수), 천보성(경북 유격) 등의 민첩한 판단력과 유연한「드로」는 천하일품이었고 박해종(동상), 박용훈(경북), 예경수(배문) 등의 대형포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대회를 통해 1년만에 왕좌에 다시 오른 경북고의「나인」들이 보여준 민첩한 움직임과 「근라운드·매너」등은「팀」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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