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세상에 단 한 벌 사랑의 옷' 재능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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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디자인학과 봉사단 '터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세상에서 단 한 벌 뿐인 사랑의 옷’을 만드는 학생들.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봉사단 ‘터치(Touch)’는 매년 전공을 살려 손수 옷을 만들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11년 실습 후 남은 천으로 겨울철 방한용 패딩 점퍼 30벌을 만들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3년째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각장애 학생 클라리넷 합주단의 어린이 음악가들을 위해 여름용 반소매 셔츠 연주복 50벌을 만들어 선물했다. 청각장애 어린이 한 명과 각각 짝을 이뤄 신체 사이즈에 맞게 1대1 맞춤형 단복을 제작했다. 하나하나 직접 디자인하고 재단과 재봉, 바느질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긴소매 위에 입는 조끼를 만들려 했어요.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입고 땀 흘리는 사진을 보고서야 재능기부라는 것이 재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교훈을 깨달았어요.” 올해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다른 전공 학생들도 참여해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이를 활용한 옷과 가방 등을 만들며, 작품 전시회와 영화 상영도 한다. 장용환(4학년) 학생은 “우리의 재능이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학교 밖의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 나눔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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