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량보급될「제3의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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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력, 연료등「에너지」의 사용량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최근 10년간에 전세계「에너지」소비량은 연 12억5천9백만t(석탄환산)에서 16억4천8백만t으로 늘었다. 배율은 겨우 1·3배지만 우리나라의 69년 총「에너지」수요가 석탄환산으로 3천5백80만t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증가량 3억8천9백만t은 적지 않은 수자이다.
특히 전세계「에너지」소비량의 반이상을 북미와 서구라파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 많이 쓰는 곳은 그런대로, 적게 쓰는 나라는 또한 그런대로「에너지」확보문제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다음 세대의 가장 유력한「에너지」원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원자력발전.
현재 운전, 건설, 계획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을 보면 미국 7천3백만㎾, 영국 1천3백만㎾, 「유럽」제국 2천만㎾다. 일본은 현재 약 50만㎾밖에 안되는 형편이지만 77년까지는 2천7백만㎾가 건설될 예정.
우리나리에서도 68년 현재의 수력 19%, 석탄 53%, 석유 28%를 1980년에는 수력 10%, 석탄 10%, 석유 42%, 원자력 38%가 되게 할 계획으로 있다. 원자력발전은 가지가지의 장점이 있다. 그 한가지 예를들면 1백만㎾ 발전소의 경우 화력이라면 연간 2백80만t의 석탄이나 1백50만t의 중유가 필요한데 원자력이라면 처음「우라늄」양으로 1백20t정도의 연료를 채워 넣고 그 다음부터는 매년 3분의1씩만 갈아넣으면 된다.
「엑스포70」회장은 미래도시로 설계 건설된 만큼 거기에서 예사 전력을 쓸리가 없다. 1백만평에 자리잡은 그 인공도시에서 조명·영사·동력등으로 쓰이고 있는 전기는 바로「제3의 불」이라는 원자력에 의한 것이다.
즉「쓰루가」(돈하)에 세워진 전기출력 32만2천㎾의「보일링·워터」형(비등수형)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중 10만㎾분을 공급받고 있는 것이다. 인구 4백만이 넘는 서울특별시의 전기를 대는 당인리 발전소등의 최대출력이 30만㎾∼35만㎾라고 한다.「엑스포70」회장에서는 실로 서울의 약 3분의1의 전기를 쓰고 있는 셈.
그러나「엑스포70」회장안에는「쓰루가」에서 보내지는「제3의 불」의 전기의 신세를 지지 않고 있는 유일의 전기독립관이 있다. 일본「개스」협회를 이루고 있는 2백1개의「개스」사업체가 건설한「개스·퍼빌리언」이 바로 그곳이다.
3천6백평방m(약 1천1백평)부지에 입을 딱 벌리고 웃고 있는 모양의 백악의 건물로 이뤄진 그「퍼빌리언」은 순전히 웃음만을「테마」로 하고 있고 세계미술계 최대의 거장의 한 사람이라는「미로」의「무구의 웃음」이라는 커다란 벽화를 걸어놓고 있다. 웃음을「테마」로 한 것은 웃음과 불(전기)만이 인간의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그 안에서 냉방·조명·영사·「에스컬레이터」등에 쓰는 모든 전력만은「개스」로 만들어서 자급자족을 함으로써 웃음을 거두고 미래의 「에너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영국관 같은데서도「다운레」형 고속중성자로등을 통해 원자력발전에 관한「비전」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선명한 미래상은 전력관에서 본다. 그 전력관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모형과 함께 다음세대의「에너지」원이 원자력임을 역설하고 있다.
원자력 이야기가 나온 김에「엑스포70」회장의 55개소 1백10개 시계가 국제「바자」중앙에 있는「타임·센터」의「루비듐」원자시계 (수천년에 1초의 오차)에 연결된 것임을 부언해둔다. 【대판=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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