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엎은 사파전|아시아청소년축구 중간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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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닐라=노진호특파원】l6개국이 참가한 제12회「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는 28일까지 한국·일본·「버마」·「인도네시아」가 모두 준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그 판도가 4파전으로 좁혀졌다.
과연 어느 팀에 영예의「라만·컵」이 돌아 갈는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사상 최대규모인 이번 대회서는「이변」이 속출, 전문가들마저 당황케 하고 있다.
축구는「의외성」이 본질의 하나여서 이같은 이변이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태국·「이스라엘」·「이란」의 탈락과 일본의 첫 준결승 진출이 확정돼 퍽 인상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
대회가 시작되기전 각「팀」의 연습을 살핀 이곳 전문가들은 우승후보의「랭킹」을 ⓛ「이란」②「이스라엘」 ③「버마」④태국 ⑤ 인도네시아」⑥한국으로 봤었다.
그러던 것이 태국은 한국에 2-1로 지면서「홍콩」에도 2-1로 져「게임」몰수, 난동선수의 1년간 출전자격금지라는 불명예와 함께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태국은 작년도 우승「팀」일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작년 그대로여서 이들의 예선탈락은 가장「쇼킹」했던 것.
예상「랭킹」1위인「이란」은 B조예선 「리그」서 15「골」이란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국가대표선수가 5명에다 장신의 빠른 주력과 곡예사 같은 개인기의「팀」. 이「팀」이 한국과 준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자 모두가 한국을 미리부터 동정했는데 뜻밖으로「이란」이「페널티·골」1개로 떨어져 한국의 승리는「이변」치고는 극치였다는게 이곳의 중론이다.
그래서 한국이「홍콩」에 1-0으로 져 A조의 2위가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잘됐다는 것이 우리 임원들의 말인데 이는 준결승전에서 강호「버마」를 피하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탈락도 예상밖의 일. C조의「이스라엘」은 64년 첫 출전이래 4연승한 강호인데 예선「리그」서 「라오스」와 0-0으로 비기더니 「버마」와 준결승권내에서 싸워 1-0으로 탈락됐다.
이와는 달리「홍콩」이 한국을 이기고,「라오스」와 일본이 준준결승에 올랐던 것은 대조적인 현상.
특히 일본은「홍콩」을 물리치고 준결승전까지 올랐는데 이는 11년전 제1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서 행운치고는 최고였다는 얘기다.
또한 예선「리그」서 한번씩 졌던 3팀(한국·버마·일본)이 전승의 「팀」들을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오른 것도 이번 대회의 특이현상으로서 축구가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스러이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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