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미필에 청와대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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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만은 부정기피자 뿐 아니라 병역미필자도 과감히 정리하라』-. 박정희 대통령이 내린 이와 같은 지시에 따라 병역을 필하지 않은 청와대직원 11명이 17일 해임되었다.
병무행정에 관한 박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은 후 청와대비서실은 미필자에 대한 고의여부를 수사당국에 조사의뢰하고 내종에 대해서는 두 번씩 재검을 하는 등 은밀한 자체조사를 실시, 미필자의 대부분이 부정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으나 『청와대직원만은 솔선수범키 위해 반드시 병역을 마친 자로 해야한다』는 박대통령의 뜻에 따라 해임조치를 하게된 것이라고.
3명의 2급 비서관이 포함된 해임자 가운데는 만35세가 넘은 과령자도 5, 6명이나 된다.
두 무임소장관의 입각 이후 정부·여당간 협조무드가 고조된 때문인지 공화당사무국요원간에는 행정부쪽으로 옮기려는 지망이 높아졌다.
최근 공화당은 사무당원 가운데서 재무부에 2명, 상공부2명, 서울시청1명, 무임소장관실에 1명 도합6명을 전출했는데 이에 앞서 지원자는 20여명에 달했다는 것.
오치성사무총장은 『이렇게 높은 정부지망열은 당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해서 지원접수를 백지화하고 6명을 선정해버렸지만 어느 간부는 『젊은 당원들의 의욕을 당내에서 해소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이런 경향을 줄여야할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당에서 전출된 사람들의 모임인 은행나무동우회는 17일 저녁 은행집회소에서 파티를 갖고 협조와 단결을 다짐했다.
지난 3월31일부터 5일간 모나코의 몽테카를로에서 열린 IPU이사회는 북괴의 가입책동이 어느 때보다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때마침 일어난 JAL기 납북사건 때문에 북괴의 가입공세가 무난히 봉쇄되었다고-.
IPU에 참석하고 17일밤 귀국한 김형일의원(신민)은 대회참석에 앞서 우리대표단(박준규·김정렬·이매리·김형일)은 2개조로 나누어 미·일·벨기에 등 이사국 등을 들러 북괴가입책동을 저지해 줄 것을 설득한데다가 마침 대회 첫날인 31일 JAL기 납북소동이 일어나 각국 대표들의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공산권 대표들조차 북괴가입문제에 열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북괴·동독·남아연방 등 미가입국문제는 오는 9월 헤이그 총회에서나 다시 논의해보자는 정도로 얘기가 끝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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