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냄새 가득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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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과 전원의 풀 냄새 짙은 시를 쓰면서 전주서만 오랫동안 머물러온 신석정 시인이 서울에서 그의 첫 시집전을 갖는다. 4월13일에서 18일까지 국립공보관화랑에서 열릴 이번의 신석정 시화전은 작년 광주에서 가졌던 시화전에 이어 두 번째의 것. 이번에 출품시킨 작품은 모두 43편으로 문장호, 김종현,나상목, 송계일 등 네 동양화가들의 그림이 곁들여진 것인데 43편의 시들은 68년에 출판된 그의 제4시집 산의 서곡에서 36편, 나머지 7편은 모두 신작들이라고. 『청산별곡』 『산방일기』 등 그의 시에는 산을 소재로 한 것들이 대부분. 또한 식물을 소재로 한 것도 많다. 『문주란』 『용설난』 『유자』 등 9편이 그런 것인데 이런 것들은 그의 시 정신이 자연에 깊이 몰두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순이 넘도록 시와 더불어 살고 도시와는 전혀 인연을 끊은 채 자연에의 애착을 시로써 구현해 놓았다는 이 시화전은 서울 한가운데 싱싱한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듯.
전북대에서 시논을 강의하는 한편 전주상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신석정 시인은 이번의 시화전을 열면서 『대중과 시를 더 접근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들만 골라서 꾸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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