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장서' 서명 정규영 선생, 건국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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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제강점기 유림의 대표적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에 서명한 정규영(1860∼1921·사진) 선생이 15일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포장을 추서받는다.

 파리장서 사건은 1919년 3월 137명의 유림이 일제 강점의 부당함을 국제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 파리평화회의에 독립 청원서를 보낸 일이다. 하지만 실행 전 일본 경찰에 발각되면서 많은 유림이 옥고를 치렀다. 정 선생도 파리장서 사건 후 병을 앓다가 1921년 6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정 선생은 자기 재산을 독립운동 등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것으로 지역에선 유명하다. 교육을 통한 계몽사업에 특히 공을 들였다. 1909년 경남 하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서당을 없애고, 그 자리에 4년제 사립 현산(峴山)학교(하동 김양초등학교의 전신)를 설립했다. 그는 이 학교에서 6년간 교장을 맡았다. 3·1운동 당시엔 하동·진주·진교·사천·곤양 등의 만세운동 준비에 재산을 내놨다.

하동=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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