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채, 신흥국 중 나홀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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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제기된 이후 브라질 등 신흥국 국채 투자자들은 손해가 막심하다. 외국계 자금 이탈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차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딛고 다시 빠르게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나라가 있다. 멕시코다. 이 나라의 높은 대미의존도를 감안할 때 미국 경제 회복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투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채권펀드들은 신흥국 국채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유독 멕시코 비중은 늘리고 있다. 13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템플턴 채권펀드는 6월 중 멕시코와 아일랜드 채권을 추가로 매수해 비중을 늘렸다. 멕시코 비중은 2%포인트 이상 올려 8.33%에 달했고, 아일랜드 채권 비중은 소폭 늘어 8.2%를 기록했다.

 중남미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멕시코의 통화는 최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가 반등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의 상이한 경제 구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이미선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약세로 브라질은 타격을 입고 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78%에 달하고 공산품 위주로 수출하는 멕시코는 미국 경제 회복의 혜택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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