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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에 각광 받는 신연금저축계좌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김영호(가명·45)씨는 3년 전 지인의 권유로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을 들었다. 얼마전 가입보험사에 문의했더니 평가액이 불입원금도 되지 않는다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저금리로 인해 수익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불입 초기 사업비를 먼저 제하고 투자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평가액이 원금을 밑도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김씨는 연금저축보험 불입을 중단하고 증권사의 신연금저축계좌로 갈아탔다.

 주부 송영숙(가명·38)씨는 평소 위험한 투자를 꺼리고 변동성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5년전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을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계속되는 저금리현상 때문에 은행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에 실망한 그는 결국 신연금저축계좌로 옮겨갔다. 펀드에 투자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야만 나중에 노후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종전 연금저축에서 개편된 신연금저축계좌가 중산층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 고객들이 낮은 수익에 실망해 증권사로 옮기면서 신연금저축 계좌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난 4월 1일 신연금저축계좌를 판매한 이후 4개월간 가입고객수는 3만2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연금저축계좌의 전신인 연금저축 가입자가 지난 10년간 약 6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객 수의 증가다.

 신연금저축계좌가 이처럼 단기간에 뿌리를 내린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도인출기능이 생겨 납입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과거 연금저축은 납입금을 중도인출할 수 없었다. 따라서 많은 직장인들이 소득공제용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연 400만원 내에서만 납입했다. 하지만 신연금저축계좌는 중도에 인출할 수 있어 여유자금을 큰 부담없이 납입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투자자산에 돈을 굴림으로써 수익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른 금융권의 경우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운용에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증권사의 신연금저축계좌는 국내주식 및 채권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해외채권·부동산 등 여러 투자처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노후자금의 통합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포인트다. 기존에는 연금저축을 보유한 경우 개인의 노후자금 관리를 각 상품별로 적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신연금저축계좌는 기존 연금저축들을 통합해 관리하는게 가능해졌다. 고객의 연령별로 자금수요에 따라 연금수령기간 및 금액 등을 정함으로써 노후자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절세효과를 꼽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 상품이다. 소득공제는 최저 6%에서 최대 41%의 고정 이율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발생한 이익은 인출시까지 과세가 연기되므로 일반 펀드와 달리 과세금까지 재투자되는 혜택이 있다. 만 55세 이후 연금수령 시 이자배당소득세의 3분의 1이하인 연금소득세(3.3~5.5%)만 부과된다.

 한편 증권사의 연금상품 중 ‘베스트 셀러’로는 한국투자증권의 ‘I’M YOU 평생연금저축’가 꼽히고 있다. 이 상품은 판매개시후 무려 2만6244명이 가입해 증권사 전체 가입자수의 78%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신연금저축계좌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상품운용·중도인출 기능 등을 먼저 탑재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부터 기존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연금수령과 예산수립 등의 계획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신연금저축계좌에 통합관리기능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연금저축계좌의 통합관리서비스 출범을 기념해 신규가입이나 계좌이체 고객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가입과 이체조건만 충족하면 백화점상품권·SKⅡ기초화장품 세트·여행용파우치·보스턴백세트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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