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효과 … 쌍용차 6년 만에 37억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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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쌍용자동차가 23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냈다. 노사 갈등이 줄면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차량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분기 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7억원이었다. 쌍용차 당기순이익이 장부상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3분기(687억원) 이후 처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007년 3분기(12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쌍용차 측은 “2010년 흑자는 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흑자 전환의 밑바탕은 역시 판매 증가다. 쌍용차는 2분기 3만819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5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이다. 2분기 판매량의 74%는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시리즈였다. 쌍용차의 위기를 불러왔던 노사 문제도 안정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기본급을 월 8만5000원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노조는 성과금 지급을 올해 실적을 보고 논의하기로 양보했고, 사측은 고통을 분담해온 직원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금 인상을 수용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성능·디자인이 개선된 모델의 판매 증가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흑자의 바탕이 됐다”며 “하반기에도 뉴 코란도C 등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내년 신차 출시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 연간 흑자는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쌍용차는 전망하고 있다. 또 2016년 자체 기술로 엔진을 개발해 대형차인 체어맨에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GM이 한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GM 측은 “경차·소형차 개발 기지로서 한국GM의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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