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마드리드, 쾌조의 출발

중앙일보

입력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2002-2003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본선 1라운드가 막을 올려, 아스날(A조), 발렌시아(B조), 레알 마드리드(C조), 아약스(D조) 등이 먼저 1승을 신고했다.

가장 관심의 초첨이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 피구, 라울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이탈리아의 자존심인 AS로마를 3-0으로 꺾고 지난 시즌 우승팀 다운 저력을 보였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벤은 오세르(프랑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구티(2골)와 라울의 연속 골에 힘입어 7만여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선 2000-2001시즌 세리아 A 우승팀 로마를 셧아웃 시켰다.

마드리드는 전반 41분 구티의 골로 기선을 잡은 뒤 후반 11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쏜살같이 달려온 라울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이어 29분 구티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드리드의 공격력은 역시 매서웠다. 지단을 축으로 한 허리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기존 멤버인 지단, 피구, 라울의 한층 성숙된 플레이에 호나우두가 가세할 경우 더 강력한 공격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나우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마드리드는 같은 조의 라싱 겡크(벨기에)오 AEK 아테네(그리스)가 0-0으로 비기면서 단숨에 조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로마는 주전 공격수인 바티스투타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결장,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기면서 무너져 다음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아스날은 A조 경기에서 베르캄프, 륭베리의 득점으로 독일 분데스티가 챔피언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었다. B조경기에서는 발렌시아가 마이클 오언이 결장한 리버풀을 2-0으로 제압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D조에서는 아약스(네덜란드)가 리옹(프랑스)에 2-1의 승리를 거뒀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32개 팀이 4팀씩 8개조로 나눠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6강을 가리며, E∼H조 경기가 열리는 19일에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합류한 '태극전사'송종국이 ‘유럽강호’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E조 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여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송종국이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페예노르트와 유벤투스와의 경기는 MBC-TV가 새벽 3시 40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Joins 이병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