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국 특수작전부대에 '면도'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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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현지의 미군 특수작전부대는 현지 문화에 맞춘 복장을 갖추고 수염을 길러왔다.
플로리다주 탐파의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관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 특수작전부대 병사들은 면도를 하고 정규 군복을 입어 현지인과 구별되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면도와 군복 착용, 깔끔한 상태 유지 등의 내용이 담긴 이번 지시는 미군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군복을 불완전하게 입은 채 아프가니스탄 지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본 뒤 특수작전사령관 제프 램버트 소장이 내린 것이다.

이 관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의 특수작전통 램버트 장군은 합동사령관 댄 맥닐 중장과 특수작전부대 고위 지휘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두 지휘관은 지난 주 특수작전부대가 다시 규정된 복장을 해야한다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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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군대의 깔끔한 복장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병사들이 현지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이 관리는 "지휘부는 부대의 안전을 최고의 우선 순위로 놓고 있으며 이번 지시가 부대에 악영향을 준다면 의복 규정 준수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초기 특수작전부대는 현지 문화에 맞춰 헐렁한 옷과 스카프를 군복으로 입었다. 그러나 옷을 가까이서 보면 미군 병사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이 비정부기구 직원으로 위장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비정부기구 직원들은 특수작전부대 병사들의 복장 때문에 자신들이 위험해진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리는 규정 복장 복귀 결정은 이 같은 주장도 조금 고려됐다고 밝혔다.

WASHINGTON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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