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업체, 냅스터에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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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이 지금은 사라진 음악파일 교환서비스 기업 냅스터를 매입하기 위해 2백40만 달러가 넘는 자사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상장기업 프라이빗 미디어 그룹(PMG)은 스페인에 근거지를 둔 성인오락 사이트다. 프라이빗 미디어는 냅스터 자산의 대가로 자사 주식 1백만 주를 제시했다. 성인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적으로, 혹은 지점이나 독립 배급업자 망을 통해 공급하는 프라이빗 미디어의 주가는 나스닥에서 목요일 종가로 2.41달러를 기록했다.

프라이빗 미디어는 발표를 통해 전세계 수백만 명의 성인들에게 성인 콘텐츠를 무료로 교환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상급'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냅스터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이빗 미디어는 스스로 세계 최대의 성인 콘텐츠 자료와 이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회원의 6천만 명이 달하며 인기를 끌었던 냅스터는 지난 해 대형 음반사들이 냅스터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고소해 승리함에 따라 사이트를 폐쇄해야 했다. 냅스터는 P2P라는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파일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냅스터는 문을 닫은 지 일 년이 넘었고 6월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 주 파산 담당 판사는 독일 미디어 그룹 베텔스만의 냅스터 인수를 불허했다. 이 협상이 성사됐으면 냅스터는 합법적인 음악 파일 공유 네트워크 서비스로 소생할 수 있었다.

찰스 프라스트 프라이빗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저작권 위반은 온라인 성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중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프라스트는 "할리우드나 음반업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무료 P2P 파일 교환 서비스의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저작권 위반 수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2P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되는 콘텐츠의 35% 가량이 성인 자료로, 이는 저작권 위반과 미성년자 접속 통제 실패라는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프라스트는 "프라이빗 미디어는 합법적인 사업을 해왔고 세계 최대의 성인 콘텐츠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성인 콘텐츠 소비자들을 위한 합법적인 P2P 네트워크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유일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NEW YORK (CNN/Money)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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