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테트리스' 하다가 감옥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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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 중 핸드폰에 내장된 테트리스 게임을 한 파이즈 촙다트가 투옥됐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던 새 신랑이 휴대폰에 내장된 테트리스 게임을 했다는 이유로 4개월형을 언도 받았다.

영국의 랭커셔 블랙번 출신인 파이즈 촙다트(23)는 지난해 9월10일 이집트 룩소르를 출발, 맨체스터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켜뒀다가 발각됐다.

맨체스터 형사지방법원의 심리에 따르면 그는 아내 곁에 앉아서 인기 있는 테트리스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승무원과 승객에게 각각 2회, 1회씩 휴대폰을 끄라는 충고를 받았고, 이것이 문제가 돼 언쟁이 벌어졌다. 당시 에어 2000기에는 그를 제외한 20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이었다.

촙다트는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지난달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최고 2년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

화요일(현지시간) 형을 언도한 티모시 모트 판사는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모든 휴대폰을 압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트 판사는 휴대폰을 켜놓으면 비행기의 자동 조종 장치에 이상을 유발하고 통신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등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켜놓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잠재 가능성이 있다. 내게는 휴대폰을 켜두는 사람이 어느 정도 위험 요인을 만들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탑승 전에 휴대폰을 압수하는 문제를 고려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피고는 휴대폰을 3번이나 켰고, 분명 승무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잠재적 결과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었다. 이런 위반 행위는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유치형을 선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탑승 중에는 휴대폰을 켜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습관적 행동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촙다트의 변호인인 로저 헤지랜드는 촙다트가 전과가 없는 젊은이인데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이라 다소 허세를 부린 것이며, 체포 이후 우울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ONDON, England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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