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와 [노후]의 이해 얽힌 비료 삼사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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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비, 충비, 호비 등 비료 3사 통합 문제가 당해 사회간 그리고 관계부처간의 의견 대립 때문에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낙선 상공부 장관의 경영합리화를 표방한 통합구상에 대해 한비는 즉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고 충비 역시 언짢아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3사 중 운영이 가장 부실한 호비만은 연중에 찬의를 보였다.
그러나 상공부가 기어이 통합할 방침을 굳히게 되자 산하관리 기업체인 충비는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고있다.
하지만 한비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견지하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산은과 감독관청인 재무부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한비가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이 된 3사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원가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또 한비는 완공 3년이 채 안 되는 최신공장인데 이것을 멀지않아 폐기 처분 될 공장과 통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충비는 3, 4비에 출한 것을 비롯, 석유화학 공업건설에 참여하는 등 너무나 방대한 사업을 주무르고 있는가 하면 호비는 누적된 장·단기채무만 26억원에 달하여 연간 이자지불액이 4억이 넘는 등 운영면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재무부는 세수 감소를 통합 반대의 이유로 덧붙이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상공부는 우선 충비와 호비만이라도 통합하겠다고 일보 후퇴했으나 전도는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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