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 '시니어론'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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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속도를 내고 있다(국채 가격 하락). 5월 초 1.6%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후 계속 올라 2일(현지시간)에는 2.6%를 기록했다. 석 달 새 금리가 1%포인트나 치솟았다. 특히 30년물 국채 같은 장기채가 단기채 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다. 대우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개선될수록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장기채 금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BC는 경제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10년 국채 금리 6%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대전환)이 본격화되면 10년물 금리가 단기간에 4%대까지 오르고, 2년 안에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분위기를 읽은 국내 자산가들은 발 빠르게 시니어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니어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이다. 일반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시니어론은 기업의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 채권 값 하락이 상쇄된다. 올봄 대우증권 등이 사모형태로 시니어론을 내놓은 뒤 인기를 끌자 최근엔 공모형 펀드들이 나오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시니어론 채권과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신한BNP 미국 배당&시니어론 ETF’를 출시했다. 공모형 시니어론 1호 펀드다.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 펀드’(한국운용)도 비슷한 상품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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