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대책 검토중"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한층 공격적인 단계로 접어들 경우에 대비, 대북 제재책 마련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제재 수단으로는 북한의 자금줄인 무기수출 차단과 일본 내 조총련계 동포들의 대북송금 금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사일이나 핵무기 제조물질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항공기를 나포하거나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그동안 태평양지역 동맹국들의 반대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 대북제재 계획이 없다고 말해 왔다. 북한은 대북 제재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간 미 행정부 당국자들 중 상당수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거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연료 재처리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믿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joon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