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무 하마평이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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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개월만에 퇴진한 김택수 공화당 원내총무는 30일 소공동 당사에서 열린 공화당 지구당위원장 세미나에도 참석치 않고 집에 누워 있다가 하오에 청와대로 박대통령을 방문, 사표를 냈다. 김총무는 『협상이 벽에 부닥쳐 있는 이 마당에 주역을 바꾸는게 옳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사의를 표명, 『더 맡아서 일해 보라』는 박대통령의 권유를 고사했다고.
김총무는 청와대에서 나와 윤치영 당의장서리를 방문, 병문안겸 퇴임인사를 하고 바로 청구동으로 김종필 전공화당의장을 방문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해 일해 유감은 없다』고 했는데 정해영 신민당총무는 『평소 김총무는 정치생명을 걸고 국회를 정상화시키려 노력했던 만큼 당내강경파의 의견에 밀려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고 김총무 퇴진을 풀이했다.
한편 김총무의 사임이 알려진 31일 아침 공화당 중앙당사는 의원들의 빈번한 당간부 접촉과 간부들과의 모임과 통화등으로 술렁댔다.
30일부터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세미나가 열린 까닭도 있겠지만 재경의원들이 거의 모두 당에 나와 김총무사임의 전말과 후임총무의 하마평을 놓고 옹기종기 모여 얘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31일 아침까지 『김총무가 사임 기자회견을 했느냐』면서 시치미를 떼던 오치성 사무총장은 백의장과 통화를 하고 난 뒤에야 김창근 대변인으로 하여금 김총무 사임에 대한 확인성명을 내도록 하는 초신중성을 보이기도.
당헌상 신민당의 제2인자가 되는 2명의 정무회의 부의장 선거도 표대결을 했다.
경쟁은 양일동, 조한백, 홍익표씨에 대한 주류의 조정도 실패하고 김홍일, 김대중, 김형일, 박기출, 김원만, 김응주씨등 비주류가 31일 아침 반도호텔에 모여 윤길중씨를 밀기로 해서 사파전이 됐다.
첫 회의에는 정성태, 김세영씨가 불참, 19명으로 열렸는데 부의장 투표결과는 양일동 13, 홍익표 10, 조한백 9, 윤길중 5로 양·홍씨가 당선됐는데 양씨는 비주류를 상대로 한 득표운동이 주효했고, 윤씨는 비주류회의 참가자표도 미달된 셈.
한편 정무위원 인선에서 빠진 K씨계 청년당원 30여명은 31일 아침 상도동 정대표댁에 찾아가 이번 인선이 부당하다고 항의했는데 유대표는 『당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고』이들을 설득해서 돌려보내고 정무회의가 끝난뒤 선산에 다니러 금산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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