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연승'으로 시즌 8승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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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코리안 특급'의 이름을 되찾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4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8승째(시즌 6패, 통산 88승)를 올렸다.

8과3분의 1이닝을 던지며 2실점을 허용해 방어율도 6.32에서 6.00으로 낮아졌다. 총 투구수는 121개를 기록했고 볼 넷은 4개, 피안타는 7개를 맞았다. 6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시즌 101탈삼진을 잡아내 7년연속 100탈삼진도 기록했다.

구속도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광판에 찍힌 최고구속은 153킬로미터였고 150킬로미터를 상회하는 공이 많아졌다. 3회까지 맞춰잡는데 주력했던 박찬호는 4회부터 낙차큰 커브와 빠른 볼을 앞세워 마운드에서 내려올때까지 5와3분의 1이닝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타선의 지원도 화끈했다. 허버트 페리가 3점홈런 포함 2개의 홈런으로 5타점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11-2로 대승했다. 레인저스는 페리의 홈런으로 25경기 연속 홈런기록을 이어갔다. 25경기는 메이저리그 팀 연속경기 홈런 타이기록.

그러나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9회 1사까지 1실점만을 허용했고, 투구수도 적당했다. 또한 통산 1200탈삼진에 1개를 남겨뒀으며 무사사구 완투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였다.

위기는 9회에 찾아왔다. 칼 크로포드를 가볍게 아웃시킨 박찬호는 랜디 윈을 맞아 투구폼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연속 4개의 볼 넷. 3개째의 볼 넷을 내줬을때 제리 내론 감독이 올라와 여유를 줬으나 투구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9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5개만이 스트라이크로 기록되는 등 힘든 이닝이였다. 결국 밀어내기 1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루디 시네스에게 넘기며 무사사구 완투승과 1200탈삼진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사 만루에 등판한 시네스는 병살타를 유도해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운도 안따랐다. 박찬호는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주심에게 심한 항의를 하며 강판과 동시에 퇴장을 당하는 불운도 맛봐야 했다. 박찬호의 퇴장은 지난 1999년 6월 4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발차기 사건'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박찬호는 출전정지등의 징계없이 벌금만 부과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5연승과 시즌 9승에 도전하는 박찬호는 13일 새벽 4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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