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금고털이」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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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절도단에 끌려 다니면서 금고를 전문으로 털어오던 8세짜리 「꼬마」김모군(주거부정)이 10일하오 제주경찰서로 혼자서 찾아와 「왕초도둑 몰래 도망쳐왔습니다. 다시는 안 끌려가게 보호해주셔요」라고 호소, 경찰관을 어리둥절케했다.
김군은 그 증거로 한쪽은 톱니바퀴 한쪽은 꼬챙이처럼 된 「알파」형의 열쇠와 유리알 2개를 내놓고 경찰관 둘의 책상 열쇠를 척척 열어보였다. 김군은 상점앞에서 유리알을 가지고 노는체하면서 들어가 「캐비닛」을 열었다는 것.
부모를 모르는 김군은 65년10월까지 서울아동보호소에 있다가 정모(30)등 왕초 도둑들에게 붙잡혀 2개월간 매를 맞아가며 열쇠열기훈련을 받은다음 전국의 큰 도시를 끌려다니며 금고털이 도둑질을 1백여회(3백여만원)해 왔다는 것이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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