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억울한 감금 한인 학생 미국 정부서 46억원 배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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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죄 없이 나흘간 구치소에 감금됐다 구조된 한국계 미국 대학원생이 배상금으로 410만 달러(약 46억원)를 받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마약수사국(DEA)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대학원생 대니얼 정(25·사진)과의 소송에서 실수로 그를 감금한 점을 인정하고 배상금 액수에 합의했다.

대니얼 정은 지난해 4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갑자기 들이닥친 DEA 소속 요원들에게 연행됐다. 친구 집에선 마약 엑스터시 1만8000정과 무기가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혐의가 없어 곧 풀려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DEA는 대니얼 정을 나흘간 감방에 방치하고 전혀 돌보지 않았다. 절박해진 그는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허기를 채웠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문이 열리지 않자 팔 위에 유서를 쓰고 안경을 깨 손목을 긋기도 했다. 나흘 뒤 한 요원이 철문을 열어본 덕에 구조된 그는 탈수와 신장 이상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고 체중도 6.8㎏ 빠졌다. DEA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경위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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