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와 표현에 구태 못 벗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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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본선에서 최후까지 남은 작품은 이문석의 [가뭄], 김기림의 [꽃장수], 정중수의 [강가에서], 김용애의 [할머니 보내주신 알밤속에]였다. 모두가 시정이 풍부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애착이 가는 작품들이었으나 그 중에서 정중수의 [강가에서]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응모작품의 대개가 소재나 표현이 이미 있어온 동시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점을 지니고 있었다. 발상이 동시적인 것은 동시를 짓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표현방법이나 형태같은 것은 재래의 것을 뛰어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당선작을 정중수의 [강가에서]로 결정한 것은 재래의 동시의 형태에서 좀 벗어나고 신선한 [이미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원수·박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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