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의 산출 기준|기획원·한은이 각각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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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9년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의 산출기준이 상이하게 발표됨으로써 통계대비에 혼란을 빚고있다.
도매물가지수를 산출하는 한은은 68년말과 69년말을 대비한 작년도 시점대비 지수상승률이 7·6%, 연평균 지수상승률은 6·8%라고 작년말에 발표했으나 경제기획원은 시점대비상승률이 의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 연평균을 적용, 도매물가 6·8%, 서울 소비자물가 10·1%가 오른데 불과하다고 발표했을 뿐 서울 소비자 물가지수의 시점대비상승률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특히 경제기획원은 통계의 기본인 지수 자체를 최근 몇 달동안 밝히지않고 있어 신빙성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을 뿐아니라 지정통계로서 제삼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통계의 목적을 잃게 하고있다.
이에 대해 관계당국자는 서울 소비자 물가지수의 시점대비상승률이 안나온 것은 아직 12윌 지수가 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연평균 상승률은 우선 가격조사만을 끝내 별변동이 없는데 바탕을 두어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도매물가가 12월중에 0·7%가 상승했고 연말을 앞두고 공공요금인상이 단행된 점으로 미루어 정부발표이상으로 서울소비자물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물가의 연평균 상승률대비는 월별 등락에따라 소비자들이 연중을 통해 부담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시점대비는 물가수준이 시간의 경과에따라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표시하는 것으로서 다같이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만큼 정부가 연평균 상승률만을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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