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휴가] 여름, 휴가 1번지는 강원도 그중 으뜸은 홍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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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동진(40·서초구 서초동)씨는 올여름 휴가 때 강원도에 갈 계획이다. 김씨는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때 제주도를 가장 선호하지만 올해는 비용을 고려해 자동차로 강원도에 가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워터파크 시설이 있는 곳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서울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휴가지는 강원도였다. 강원도 중에선 특히 홍천군을 찾는 이가 많았다. 현대카드가 지난 한 해 동안 휴가 관련 업종(여행사·항공사·면세점·숙박시설·실외 골프장)을 이용한 적이 있는 서울 지역 회원 15만 명의 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휴가가 집중되는 7, 8월에 서울 이외 지역의 숙박시설에서 지출한 액수를 집계했더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거주자는 7월엔 강원(28%), 제주(19%), 경기(13%), 부산(11%)에서 많이 썼다. 8월에도 비슷했지만 강원(34%), 제주(17%), 부산(12%), 경기(11%) 순으로 부산이 근소하게 경기를 앞질렀다. 본격 성수기가 되자 부산을 찾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비강남 지역 거주 회원도 7월에 강원도(27%)를 가장 많이 찾았다. 하지만 강남과 달리 경기(16%) 지역 숙박시설을 제주(15%)보다 더 많이 이용했다. 8월엔 제주(15%)가 경기(14%)보다 더 많았다. 강남 회원에 비해선 부산(8%)을 찾는 비중이 낮았다. 대표적인 휴가지로 꼽히는 이들 네 지역 다음으로는 충남 지역을 애용했다.

 강원도 내 선호 휴가지로는 강남·비강남 모두 홍천군이 1위였다. 2위는 평창군. 평창지역 숙박업소 지출액 비중은 강남 회원(7월 18%, 8월 23%)이 비강남 회원(7월 10%, 8월 14%)보다 높았다. 비강남 거주자는 7월엔 평창보다 속초를 더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대표적 휴가지에서 인기를 끄는 숙박 시설은 어디일까.

 지난해 8월 카드 지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강원도에선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속초 한화리조트,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여름철 인기 숙박지로 모두 대형 워터파크를 갖고 있다. 대명레저산업 관계자는 “강원도 내 홍천·양양·속초 세 곳에 대명리조트가 있는데 여름철이면 오션월드가 있는 비발디파크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제주의 숙박업소별 8월 지출액 순위를 보면 최고급 호텔인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1, 2위를 차지했다. 강남 회원들은 이 두 호텔에 이어 하얏트리젠시 제주와 보광 휘닉스아일랜드를 선호했다. 비강남 회원들은 호텔신라·롯데에 이어 제주 그랜드호텔·한화리조트 제주·라마다 프라자호텔·하얏트리젠시 제주·보광 휘닉스아일랜드에서 비슷한 비중으로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에선 파라다이스호텔과 웨스틴 조선호텔이 선두를 달렸다. 이어 노보텔 앰배서더호텔과 한화리조트 해운대 지점, 부산 롯데호텔 등이 인기 숙박업소에 속했다.

 연중 휴가업종 지출액은 거주 지역을 불문하고 5~8월에 크게 늘어난다. 업종별로 여행사는 7월에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항공권은 1~2개월 전부터 미리 구매하기 때문에 5월부터 지출이 늘어나기 시작해 7월에 최고조에 달한 뒤 8월엔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면세점도 본격 휴가철인 7~8월에 매출액 증가 폭이 연중 가장 높았다. 골프장은 더위가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엔 이용액이 줄었다. 현대카드 나유진 고객전략팀장은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휴가 업종 지출이 늘어난다”며 “여름 성수기 휴가를 위한 지출은 대개 항공편이나 숙박시설 예약 형태로 6월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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