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져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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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하오3시쯤 서울 성북구 중계동40 김삼랑씨 (33)의 맏딸 수희양(9·연촌국민교2년)이 집옆에 있는깊이 5m의 공동우물에빠져 허우적거리다 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파묻혀 숨졌다.
수희양은 이날낮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할머니 홍아명씨 (61)를 돕기위해 두레박으로 물을 퍼주다 얼어붙은 우물바닥에 미끄러지면서 우물에 거꾸로 빠졌다.
이때 우물안엔 1m깊이의 물이 괴어있었는데 물에빠진 수희양이 허우적거리며 주위의 돌을 붙잡자 그만 우물이 우르르 무너져 수희양은 흙과 돌더미속에 파묻혔다.
경찰은 주민 40여명을 동원, 구조작업에 나서 18일상오 우물바닥을 파냈으나 수희양은 이미 숨져있었다.
할머니 홍씨는 『내가 손녀를 죽게했다』면서 구조대원들에게 매달려 통곡, 이웃사람들이 부축하며 말리느라 진땀을 빼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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