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력 단절 여성 대상 5000개 새 일자리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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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만든 ‘CJ리턴십’ 채용 설명회. 150명 선발에 2500명 넘게 지원자가 몰릴 만큼 관심이 높았다. [사진 CJ그룹]

박근혜정부의 일자리 슬로건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정부와 재계는 다양한 정책을 고심 중이다. 이 가운데 CJ그룹은 현실적이고 신선한 시도로 ‘좋은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6월 발표한 CJ리턴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CJ리턴십은 출산이나 육아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이다. 제일제당 ‘백설’ 브랜드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CJ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내놓은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CJ는 경력 단절 여성 150명을 선발해 ▶식품 신제품 개발(CJ제일제당) ▶패션제품 체험 컨설팅(CJ오쇼핑) ▶문화 콘텐트 기획(CJE&M) ▶웹·모바일 디자인 및 웹사이트 운영 지원(CJ헬로비전·CJCGV) ▶매장 운영(CJ올리브영) 등 32개 분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인턴 기간 중 평가 결과가 우수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수료자는 정식 취업할 수 있다. 근무 형태는 하루 4시간 시간제와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까지 전일제 등 두 가지다. 근무 시간대를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리턴십 케어 시스템’. 여성 인력이 가정과 일(직장)을 무리 없이 병행할 수 있도록 초과 근무를 시킨 상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5회 이상 경고가 쌓이면 연말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도록 한 것이다. 회사 측은 “주부 인력들의 이른바 ‘칼퇴근’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CJ는 여성형 직무 개발, 창업·취업 컨설팅 등에 나서 그룹 안팎으로 최대 5000개의 여성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7월 8일 인턴 1기 지원서 접수 마감 결과 2530명이 지원했을 만큼 반응도 좋다.

CJ그룹은 이와 더불어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을 발표했다.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영 아르바이트 1만5000여 명의 계약기간을 없애고 ▶4대 보험 ▶학자금 지원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도입한 것. 젊은 청년들에게 ‘반듯하고 비전 있는’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근무여건 개선을 통해 향후 각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출신들이 시급직에 머무르지 않고 매니저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전문 서비스업 계열사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청년 인턴십’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인재로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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