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원룸 임대수익률 껑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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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기자] “시험이 다가와서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원룸을 찾고 있는데, 마땅한 방이 없네요.”

서울의 사범대학을 졸업한 김형일(29)씨. 대학 졸업 후 서울 노량진에서 교원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그는 요즘 새 원룸 찾기에 분주하다. 지금 살고 있는 고시원은 너무 좁고 시끄럽기 때문.

그는 오전 학원 강의가 끝나면 학원가 주변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원룸을 찾고 있지만 “빈 방이 없다”는 말 뿐이다. 그는 “고시원보다 임대료가 비싸지만 주거환경이 쾌적해 원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공무원시험·고시학원 밀집지역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원룸촌이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을 맞아 강의를 들으려는 수험생들이 부쩍 는 덕분이다. 고시촌의 대명사였던 신림동은 지고, 노량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임대료 강세…신림동보다 10만원 비싸

노량진 일대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는 보통 40~55만원 선으로 관악구 신림동보다 5~10만원 정도 비싸다. 노량진은 방학에 수요가 빠지는 대학가와 다르게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공무원·경찰·사범·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매년 이 곳으로 찾기 때문이다. 동작구청과 현재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노량진1동에만 약 10개의 원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년 전부터 동작구청 뒤로 신축 원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노량진 2동의 신축 원룸에도 빈 방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수요가 부쩍 늘면서 임대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노량진 베스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리모델링한 원룸보다는 신축 원룸이 임대시장에서 인기”라며 “신축 원룸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연 평균 7~8% 정도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량진 일대의 원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량진1동 경인공인중개사사무소의 구행모 대표는 “각종 고시 수험생들이 몰리는 특수지역인 만큼 원룸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당분간 임대수익률도 서울 평균 시세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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