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비 3년째...밤잠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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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인운수(대표 이원래·38)소속 55번시내 「버스」 종점주변의 김기수씨 (40·국민주택 12호)등 2백여 주민들은 13일상오 『「버스」를 정비한다고 밤새도록 뚝딱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 못살겠다』면서 『제발 잠 좀자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진정했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지난8일 상오1시40분쯤 정비작업중이던 서울영5-3073호 「버스」정비공 방영수군(22) 을 비롯, 7대의「버스」 정비공 9명으로부터 『한밤중에 소음을내 안면을 방해했다』는 자인서를 받아내 이들을 공해의 본보기로 서울시에 처벌을 요구했다.
신인운수는 48대의「버스」중 아침에 북가좌동에서부터 운행할 15대를 이종점에 잠재우면서 날마다 「버스」가 서는 밤11시부터 이튿날 새벽5시까지 밤새도록 망치로 뚝딱거리고 시동을 걸어보는등 정비를하는통에 3년째 소음을 내고있다.
주민들은 소음에 견디다못해 지난8월말에도 야간작업중이던 20여명의 정비공들을 잡아 서부경찰서에 넘겼으나 바로 훈방해버렸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시에 직접 고발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신인운수는 66년9월 북가좌동∼영등포구 봉천동간 55번 노선을 허가받아 시내「버스」를 운생하면서 북가좌동 국민주택 한복판의 어린이 놀이터부지 3백97평을 포장하기로 하고 종점으로 쓰고있으나 아직껏 이를 지키지 않고있다.
한편 서울시내 대부분의「버스」회사는 정비공장을 따로 갖추지않고 종점을 공장저럼 쓰면서 차를 정비하고 있어도 당국에서 이를 단속않고있어 인근주민들은 망치소리·시동소리등 소음때문에 잠을 설치고있는 실정이다.
▲신인운수 대표이사 이원래씨의 말=주민들이 어린이 놀이터를 빨리 포장해주지 않는다고 문제를 일으키는것 같다.
포장을 빨리하고싶으나 회사형편이 어려워 당장 공사를 벌이지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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