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車 추락 군인 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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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직 육군 부사관에 의한 총기 도난사고 등 최근 들어 군(軍) 기강 해이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7일 훈련 중인 육군 전차가 하천으로 추락, 군인 2명이 숨졌다.

육군은 사고 원인과 관련, "전차가 다리 위에서 마주오던 버스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히 방향을 전환하다 사고가 났다"며 살신성인(殺身成仁) 사례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버스 운전기사 朴모(47)씨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맞은 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해 사고 당시 정황이 엇갈리고 있다.

◇군이 밝힌 사고 상황=육군에 따르면 모부대 소속 K-1 전차가 이날 오전 6시40분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316번 국도 산정호3교에 진입해 5m쯤 진행하는 순간 갑자기 차량 불빛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전차는 급히 방향을 바꾸느라 다리 난간을 부수고 5m 아래 하천으로 추락, 전복되면서 전차장 金모(24) 소위와 탄약수 朴모(22) 병장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육군 관계자는 " 다리에서 그대로 교행했을 경우 마주오던 버스와의 충돌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충돌을 우려한 전차가 난간쪽으로 피하려다 추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운전기사 주장=영종여객 소속 버스 운전기사 朴씨는 "승객이 없어 텅 빈 버스를 몰고 가던 중 산정3교 부근에서 전차 행렬을 발견하고 다리에서 20여m 떨어진 산정리 정류장에 멈춰섰다"고 밝혔다.

朴씨는 "정류장 옆에 음식점 주차장 진입로가 있어 그 곳에서 기다리는데 몇대의 전차가 다리를 통과한 뒤 사고 전차가 다리로 진입하는 순간 교각을 들이받고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철희.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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