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서 다진 "필승"호국전선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참모총장님에게도 말씀 드렸지만 올해는 좀 쉬고 싶은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주월맹호사단장으로 만 1년 1개월.
월남전선에서 전투지휘관으로 활약하다 그 임무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돌아온 윤필용(42) 소장은 자택(영등포구 대방동 375의13)에서 날카로운 눈매에 그의 특징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러나 혁명주체 육사 8기로서 최고회의의장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육군방첩대장으로 방첩대를 전면개편. 강화시켰는가 하면 동기중에서는 제일 앞서 2성 장군으로 진급, 중부 전선의 사단장 등 중귀만을 맡아온 그다.
『월남에 있으니까, 별의별 「루머」가 다들리더군요. 글쎄 내가 개헌을 반대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같은 정치풍토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은데 신경을 쓰게 됩니다.』
깡마른 몸집에 날카로운 모습을 지닌 윤 소장은 전헝적인 군지휘관「타입」.

< 전형적 지휘관 타입>
『월남에 갔다 왔다고 해서 달라진게 무어 있겠습니까? 건전한 지도이념은 언제 어디가나 마 똑같은 것은 월남에서도 다시 확인했을 뿐입니다. 적에 대한 필승신념과 부하장병들에 대한 깊은 관심은 고국에서나 이역에서나 마찬가지어야 하지않겠습니까?』
윤 소장은 월남에서 대적 심리전에 커다란 전과를 올린 것으로 정평이 있다.
재임기간 중 「베트콩」이 제발로 걸어와서 귀순한 숫자는 무려 7백여명.
윤소장은 「베트콩」포로를 1명이라도 잡으면 직접 그 포로와 면담을 나누며 설득 공작에 앞장섰다.

< 포로는 직접 면담 >
맹호사단장으로 있는 동안 윤소장은 강마른 몸집인데도 8파운드나 무게가 빠졌다고 한다.
각종 포소리를 들어 아군포와 적포를 분간할 정도로 신경을 쓰기 때문에 가장 부족한 것이 잠이었다고.
윤사단장은 지난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월맹정규군제 18연대본부로 알려진 「혼옥」산 일대에 최대의 대작전「창군기념작전」을 전개, 대전과를 올렸다.

< 티우도 전과칭찬 >
이 전투에서 맹호부대는 박격포 14문 등 공용화기 59점을 빼앗았다.
이 무기는 적1개 연대의 공용화기 장비에 해당되는 것이다.
월남 「티우」대통령을 비롯, 참모총장「비엔」대장 등이 직접 전투지역을 시찰하고 전과를 칭찬, 격려했었다.
4일 하오 윤소장은 귀국 후 처음으로 이후낙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골프」를 즐겼다.
『오랜만에 해보는「골프」라 그런지 내 자신이 아주 촌놈이 되어버렸더군요.「필드」에 오랜만에 나가서인지 형편없었습니다.』윤소장은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