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정전 60년 … 서해 최북단 백령도, 예술의 섬이 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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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호 16면

인당수 앞에서 심청가를 부른다. 앞 못 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해 달라는 청이의 염원으로, 60년간 두부처럼 잘렸던 바다와 땅을 이제는 이어 달라는 예술가 60명의 염원을 백령도로 모아서….

정전 60주년 기념일인 27일 오후 7시, 백령도 백령성당 뒷마당에 특설무대가 차려졌다. 2013 평화미술프로젝트 개막공연 ‘백령바다에서 부르는 평화의 노래’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인천아트플랫폼이 기획한 ‘백령도 525,600시간과의 인터뷰’ 첫 행사다.

이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이 섬이 예술의 섬이 되어 세상을 바꾸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동명씨의 대금 연주 가락을 배경으로 문익환 목사의 시 ‘꿈을 비는 마음’을 낭송했다. 사진은 이영태 명창과 민요팀 단원들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배 타는 대목을 처연하게 노래하는 장면이다.

이날 오후 백령도 곳곳에서는 작가 60명이 만든 작품들이 참관단을 맞았다. 백령도 어린이들과 함께 헝겊으로 만든 장미꽃으로 철조망을 장식하거나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맛보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유리병에 넣어 서해에 띄웠다. 이날 행사엔 2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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