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야와 동병상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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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단독국회에는 7명의 무소속의원가운데 신용남의원만이 출적하고 있을 뿐 나머지 6명의 의원은 등원을 않고 있다. 개헌에 반대. 신민당과 행동을 같이했던 대중당의 서민호의원과 공화당에서 제명된 양순직 예춘호 김달수의원 등도 신민당의원의 동원 때까지 국회출석을 하지 않을 모양.
양순직의원은 요즘 정치가들의 부기 등 독서로 소일하고, 김달수의원은 새로 전세를 얻어간 한강로 3가의 전셋집에서 두문불출, 예춘호의원은 일본중의원 「후지다」(등전의광) 내각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지난 19일 도일, 일본정계를 시찰하고 오는12월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6·8」 총선거후의 야당의원 등원거부 때는 의원총사퇴 등 강경론에 앞장섰던 신민당의 원외인사들이 이번에는 『국회에 출석해서 투쟁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펴 대조적.
박용만 김용성 함종윤씨 등은 『몇해가 되건 국민이 야당의 필요성을 인식할 때까지 우리당이 정치활동을 동면할 결심이 되어 있지 않는 한 협상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다른 것은 원대투쟁을 통해 관철토록 해야한다』면서 등원거부 재검토문제를 중앙상위서 거론하겠다고.
또 박종률씨는 『신민당의원 42명이 모두 원내 총무된 기분으로 여당의원과 만나면 강경한건총무단 뿐이라는 등 개인행동을 했기 때문에 신민당전략이 벽에 부딪쳤다』고 비판.
야당 없는 여당의 단독국회는 중요세안의 최단시간처리 기록만 쌓아가고 있다.
제3회 추경예산안, 추곡가동의안, 양비교환률 등 의안 등을 심의한 27일 본회의에서는 추경안 심의에서만 두 의원이 정책질의를 했을 뿐 나머지 2개 안건은 질문하나 없이 10분만에 통과.
또 대부분의 의원들도 회의진행에 관심을 갖지 않아 예산안 질의신청을 했던 김익준 의원은 다른 의안통과 선포를 예산안의 착각, 『왜 질의기회를 안주고 통과냐?』는 엉뚱한 항의를 하는 촌극….
『대한민국의 안전은 일본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닉슨-좌등 성명은 사전에 일본 정부가 한국과 협의를 거쳤다고 지난 11일 엄 주일 대사는 좌등 일본 수상에게 우리나라의 1등 수교훈장을 전달했었는데 그 자리에서 좌등 수상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문제가 다루어질 것이며 어떤 보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김산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한국정부에 통고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동경=조동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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