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멸종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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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주]서귀포천지연에서만 살고있는 천연기념물 27호인 대만(뱀장어의 일종)이 천지연에서 1km상류에있는 선일흥업 포도당공장(대표 박화명)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로 죽어가고 있다.
23일 남제주군은 길이 70cm,몸통직경 3cm정도의 대만 1마리가 지난 20일 유독성폐수에 오염, 죽은채 물위에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제주도에 보고했다.
이공장은 직경 1백50mm의 파이프를 묻어 서귀포항으로 폐수를 뽑아낸다고 했지만 공장이 가동할때부터 파이프가 좁아 많은량의 폐수가 그대로 천지연으로 흘러들고 있다.
고구마로 포도당원료인 전분을 만들기시작한 지난 10월20일쯤부터는 하루 1천여t,유독성폐수가 천지연폭포로 흘러들어 한때 한전의 수력발전기에 고장을 일으켰는데도 제주도는 독성여부를 가려내어 조치하겠다고 말만할뿐 지금까지 손을 쓰지 않고 있다.
또 수산시험장측도 아직까지 독성여부에대한 감정결과를 밝히지 않는가운데 천연기념물인 대만은 보호의 손길을 받지못한채 멸종될 위기에 놓여있다.
문화재관구측의말= 아직 도에서 정식보고를 받은일이 없다. 사실이라면 문화재보호법을 발동, 엄중조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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