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외교 걱정돼 대선 출마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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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 이라크 강경 정책에 반대해 오던 웨슬리 클라크(사진)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이 16일 2004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이날 NBC TV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국제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많은 이들이 출마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유럽의 맹방들을 다루는 방식은 걱정스럽다"면서 "미 행정부는 정말로 맹방들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영국과 오스만 터키에 뒤이어 중동에서 식민통치 세력이 되려는 작전에 돌입했다"며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유럽의 협조와 참여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신중론을 주장해 왔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나토 사령관을 역임한 그는 99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공격할 당시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습작전을 지휘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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