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아 진학포기 종용|전입학생 「야간」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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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중학교 수용시설 부족을 이유로 내년도 중학진학희망 국민학생 중 극빈·불구·저능아동은 진학을 않도록 권장하고 지방전입학생은 야간중학에 지원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교육의 기회균등원칙」에 위배된다는 학부형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이는 당초 중학진학 희망자 1백% 수용을 전제로 시작된 무시험진학제도가 뒤틀리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오경인 서울시 교육감은 13일 하오 『극빈·불구·저능아동의 진학을 포기시키도록 귄장하라고 시내국민학교 교장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교육감은 이날 『극빈·불구·저능아동은 진학해도 결국 학교를 끝까지 마칠 수 없고 오히려 다른 학생의 전학의 길을 막게 되고 교육상의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이와 같은 특수아동을 위해 내년 중에 특수학교를 만들어 모두 수용할 계획이니 내년까지 진학을 보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시내 국민학교졸업예정자와 검정고시 합격자 및 유급자는 모두 12만5천 여명으로 교육위는 이중 약 2천명이 이른바 특수아동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졸업예경자·검점고시 합격자·유급생중 남자는 90%, 여자는 83%가 전학을 희망 할 것으로 보고 현재 수용수급 계획을 마련하고있는데 이들이 1백% 진학 할 경우 현재 부족된 수급량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을 우려, 극빈·불구아동들의 특수학생의 진학을 포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지방전입생 3천8백명에 대해 야간중학에 지원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3월부터 지방학생들이 서울에 전입할 때 야간중학에만 지원하겠다는 학부형들의 각서를 받았기 때문에 취하는 조처라고 말하곤 있으나 주간중학의 수용능력이 부족한데 대한 임시방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교육위원회는 내년 중으로 시내 1개 학군에 남녀 각 1개교씩의 야간중학 모두 16개교를 신설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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