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성장 예상치 밑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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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올해에만 9% 상승해 주요 수출기업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 경제는 2분기에 1.4% 성장률을 기록해 1분기 성장률과의 격차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목요일 2분기 성장률이 소비지출과 건설투자 증가의 둔화로 3월까지의 1분기 성장률 1.9%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약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에 건설투자와 소비지출의 증가가 둔화됐다. 반면 설비투자와 수출의 증가 속도는 빨라졌다"고 밝혔다.

미국 침체, 수출에 위험 요소

올해 수출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에도 수출이 큰 역할을 해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은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 5%에서 크게 하락한 1.1%에 그쳤다.

CLSA의 워커는 향후 2년간 한국이 중국와 인도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아시아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의 하나다. 투자은행 CLSA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2002년과 2003년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7.3%씩 성장해 향후 2년 간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짐 워커 CLS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일 "강한 신뢰도와 넘치는 자금 공급, 강력한 은행 대출 등이 한국과 아시아 전체에 대규모 투자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과거의 아시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관련기사 -아시아, 세계경제 성장 견인차로 부상)

한국, 자신감 충만

워커는 "미국의 경제 회복 부진은 수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아시아의 강한 회복을 정체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더블딥 없이 버티는 기간이 길수록 아시아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쉬울 것"이라며 "높은 자신감이 한국의 경제적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국, 때늦은 더블딥 우려 '뒷북')

한국의 GDP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상승했다. 역시 예상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원화 강세와 수출 악화 가능성 때문에 후반기 전망은 더욱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김기성 LG경제연구원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수출이 후반기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원화 강세와 미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과 건설 부문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 이것이 주택과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억눌렀다.

지출, 느리게 증가

지출은 여전히 상승 중이다. 그러나 상승세가 크지는 않다. 2사분기에 지출은 2.0% 상승했다. 1사분기의 2.3%에서 떨어진 것이다. 건설은 2사분기에 2.8% 하락했다.

강한 통화는 일본처럼 수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화의 대 달러 가격은 올해에만 9% 이상 상승했다.

2사분기 수출 가격은 전년 대비 11.8%나 상승해 1.8%에 그친 1사분기 상승폭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이 수치는 원화로 환산한 것이고 이 기간에 원화 가치는 급속히 상승했다.

주가는 약간 상승

이 보고서가 발표한 뒤 한국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 정오 코스피는 0.31% 오른 747.46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 증시 상승세와 맥을 같이 한 것이다.

대 달러 원화는 엔 약세와 동조하며 약간 떨어진 1,194.3원을 기록했다.

전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 주 "2002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GDP 성장률은 6% 이상으로 예상해왔다.

한국은행은 공식적으로 올해 성장률은 6.5%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부진을 언급하며 다음 달에 GDP 예상 성장률을 낮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이다. 그래서 분석가들은 중동 분쟁이 세계 규모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국제 펀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가게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SEOUL, South Korea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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