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에 짓밟힌 소녀들| 서독 NDR방송국「벤더」의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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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법 이름있는 음악가가 10대의 소녀제자들을 꾀어『육체적인향락』에 젖어있다가 철창신세를지게된 사건이 서독서 일어났다. 서독 최대방송국중의하나인 NDR방송국의 소녀합창단지휘자이며 작곡가인「에리히·밴더」(56)는 지난 16일부터「함부르크」지방법원서 재판을받고 있는데 기소장에 의하면 그는 14세에서 21세까지의 소녀합창단원들의 몸을 수없이 유린했다.
지난20년동안 NDR방송국의 지휘자로 이름을 떨쳐온「벤더」는 그동안 약8백명의 소녀들을 지도했는데 변태성욕자인 이「스승」의 꾐에 넘어간 소녀는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벤더」의「섹스행각」이 탄로난 것은 금년초 피해자인 한소녀의 어머니가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피해자의 한사람인「하네·랑그너」양은 법정에서 이렇게증언했다.
『어느날 저녁 나는「벤더」씨집에 초대를 받았어요. 그날밤「벤더」씨의 딸과같은 침대에서 자고있는데 그가 잘자라는 인사를 하러 들어와서는 침대맡에 걸터앉더니 나를 애무하지 않겠어요. 그가 스승이었기때문에 나는 항거 할 수가 없었어요.』
역시증인으로 출두한「마리아·바이네르트」양 자기가「벤더」씨와 3년동안「깊은관계」를 가져왔다고 실토하면서 최초의 사건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방송국안에 있는「벤더」씨의 방으로 악보를 가지고 들어갔어요. 나는 그의 무릎위에 앉게 되었고 그리고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때 내나이 16세였어요.』
「벤더」는 이와같이 나이어린 제자들을 유린하는데 때와 곳을 가리지않았다. 그러나 재판관과 방청객들을 가장놀라게한것은「벤더」의 아내의 태도였다.「바이네르트」양이「벤더」의 집에 초대받은날밤 그의아내는 남편과「바이네르트」양의 「사랑의현장」에서 그광경을즐겼고 나중에는 자신이「바이네르트」양과 동성애의 유희를 했다.
「벤더」의 양녀인「카를라」양도 또한 뚜장이노릇 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카를라」도합창단의 소녀를 자기방으로 초대해놓고는 자기「보이·프렌드」를 그방으로 들여보냈다는것이다.
「벤더」는 유명한 음악가「파울·힌데미트」의 제자다. 그래서 음악에 소질있는 딸을가진 부모들은 다투어 그의 사무실로 찾아들었다. 그래서 방청석일부에서는 합창단안에서도「솔리스트」로 발탁되고자하는 소녀들이 스스로「벤더」의 함정으로 몸을 던진예도 적지않을것으로 보인다는점에서 자녀들에게 음악 수업을시키고 있는 부모들의 경각심을일깨우는 사건이라하겠다.【독 슈테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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