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을 보상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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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년 전 대한무역공사의 주선으로 「캐나다」국제박람회에 공예품을 출품했던 곽경자양(24·서울 종로구 청진동 300)이8일 『정성 담긴 내 작품을 보상하라』고 관계당국에 호소했다.
66년11월 홍익대공예과3학년 재학 중인 때 곽양은 국내 제1회 상공미술전에 입선된 그의 작품 도자기를 대한무역진흥공사의 권유와 추천으로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출품했으나 67년 9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으로 다시 옮겨져 전시되는 등 이리저리 운반되는 도중 파손되었다는 통지를 뒤늦게 지난 3월22일에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 첫 작품으로 입선된 것이어서 좀처럼 남의 손에 넘겨주기를 꺼렸다는 곽양은 무역공사의 끈질긴 권유로 출품하기에 이르렀으나 무역공사가 「캐나다」에서만 전시한다는 당초의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정작 작품이 파손되었는데도 『정말 파손되었는지, 다른 사람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드 지금까지도 성의 있는 대답조차 제대로 해 주지않고 있다고.
곽양의 작품을 출품할 때 무역진흥공사는 작품이 보험에 가입될 것이며 망실 등 사고가 있을 때는 보험금 4만5천원을 보상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는데 『선의의 관리자로서 남의작품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마음을 지녔다면 비록 깨어진 것이라도 되돌려 줄 성의는 가져야 할 것이 아니냐』고 곽양은 관계기관의 성의를 아쉬워했다.
곽양은 이 같은 사실을 분개하면서 『대한무역공사사장을 상대로 서울민사지법에 작품의 손해배상에 대한 지급명령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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