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정다운 비공식 방문"-헌프리 여사의 세 번째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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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사를 방문한 험프리 여사는 30일 상오 본사기자와 만나 『공식적인 방문을 했던 전날에 비해 한 민간인의 자격으로 방문을 한 지금이더 한국사람들의 인자스런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군요』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방한했다는 험프리 여사는 몹시 즐거운 표정이었다.
미국 사우드·다코타주에서 출생. 거기서 결혼한 험프리 여사는 4명의 자녀가 있지만 그들은 모두 성장, 결혼했단다. 『손녀만 여섯 있는데 오는 크리스머스 전까진 2명의 손자를 좀 보게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할머니로서의 희망을 피력한다.
『저는 시장부인도 돼보고, 상원의원 부인, 부통령 부인도 모두 돼봤죠. 남편이 선거운동에 나설 때면 같이 따라 다니면서 연설도 하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자니 자연히 자녀들에게 등한시 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험프리 여사는 특히 정신박약아, 불구아동들의 구호에 관심을 쏟은 여성으로 이름이 나있기도 하다.
『제 손녀 하나가 정식박약아에요. 저는 그분이 부동령에 계실 때 전 미국의 정신박약아부모들에게 부통령 손녀도 정신박약아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넣어주자고 호소했어요.
한국의 시립아동병원도 찾아봤지만 역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TLC(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보살핌. Tender Loving Care)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험프리 여사는 박약아들에게 『어엿한 사회인』이 도리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어 주자고 몇번이나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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