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올라오세요, 임창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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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메이저리그 등판을 앞두고 있는 임창용(37·시카고 컵스·사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50㎞ 가까운 강속구를 던졌다. 지난 2월부터 구단 재활센터가 있는 애리조나 사막 지역에서 훈련을 했던 임창용이 최근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는 해변으로 나왔다. 그는 “이르면 8월 초, 늦어도 8월 중순엔 메이저리그 등판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루키리그 5경기에서 5이닝 2실점한 임창용은 데이토나 컵스(싱글A) 소속으로 지난주 3경기(3이닝 1실점)에 등판했다. 계속 1이닝씩 던진 그는 2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재키 로빈슨 볼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 루시(뉴욕 메츠 산하)와의 홈경기에선 2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이날 결과에 따라 트리플A 승격과 싱글A 잔류가 결정된다. 메이저리그 직전 단계인 트리플A로 올라간다면 1~2주 안에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임창용은 “21일 경기에서 최고 스피드가 시속 90마일(145㎞) 정도 나왔다.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했기 때문에 통증이 오래가면 걱정이 된다”면서 “요즘엔 통증을 느끼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지루하게 사막만 보고 운동하다가 원정경기를 다니니까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임창용은 올해 실전보단 재활훈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풀타임으로 뛰기 위해선 올 시즌 후반기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트리플A에 올라가면 긴장감이 더 생기고, 구속도 오를 것이다. 그러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승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창용은 “(4개 남은) 통산 300세이브를 미국에서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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