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들 촬영한 아빠? 한국엔 딸 촬영 아빠 '누가 더 바보인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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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는 ‘아들 딸 바보’ 열풍인가. 최근 영국에서 아들을 매일 촬영한 아빠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에선 딸을 매일 촬영한 아빠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에 사는 서준렬(34)·김무희(35) 부부는 딸 보민양의 출생부터 생일까지 1년간 매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렇게 모인 365장의 사진은 동영상과 현수막으로 제작돼 보민양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공개됐다.

보민양의 아빠 서준렬씨는 “딸이 태어났을 때, 출장과 야근으로 자주 볼 수 없었다. 그때 아내가 매일 딸의 사진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줬는데, 그 때 딸의 모습을 매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이후 서씨는 딸 사진 찍기에 정성을 쏟았다. 출장을 갔을 때는 오후 11시 59분에 아내에 전화를 걸어 “보민이의 사진을 찍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서씨는 “오전 9시~10시 사이에 딸의 사진발이 가장 잘 받는다”며 딸바보 아빠의 섬세함을 과시했다.

서씨의 지독한 딸 사랑에 지인들은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어떻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진을 찍느냐는 것이다. 이에 서씨는 “여태까지는 딸의 얼굴만 찍었지만, 앞으로는 신문과 함께 찍겠다”고 했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인증’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영국의 사진작가 샘 콘웰(32)을 소개했다. 그는 아들 인디고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걸음을 뗀 순간 등 매일의 성장 기록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매일 촬영한 아빠의 정성은 전 세계 네티즌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서씨는 영국에도 자신과 비슷한 아빠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식있는 부모 마음에 동서양의 차이가 있겠냐”며 “아이의 성장이 너무 빨라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언제까지 사진을 계속 찍을 것인지를 묻자 서씨는 “제가 살아있는 순간에는 계속 딸의 사진을 찍겠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딸이 시집갈 때, 그간 찍은 사진을 식장에서 뿌려줄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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