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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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0일 상오 국민투표 실시에 즈음한 특별방송을 통해 『과열된 분위기는 나라의 체면과 위신을 위해서도 여야 막론하고 다같이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용한 가운데 법과 질서를 유지하면서 현명한 판단이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국민의 협력을 당부했다.17분간의 담화방송에서 박대통령은 이번 개헌안이 3선의 길을 틀뿐 아니라 자신과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만심은 추호도 없다. 내 손으로 벌여놓은 방대한 건설사업들을 내 책임으로 매듭지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재」 「영구집권」등 야당의 대여공격을 낱낱이 통박했으며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서는『아직 일소되지 않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그 일소를 위해서는 아직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숨김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접견실에서의 방송에는 정부측에서 정일권 총리, 신범식 문공장관,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이후락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관들이 배석했으며 공화당의 재경간부 몇 사람도 자리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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