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태설의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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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택동의 근황은 알 길이 없다. 미 주간지「타임」이 보도한 중태설은 불과 하룻만에 공식부인 되었다.
「건재」와「중태」, 두가지설이 떠도는 것은 그의 구중궁궐이 얼마나 깊은가를 말해준다.
모의 사망설은 66년5월에도 나돌았다.「메이·데이」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바로 그 다음날인 2일,「홍콩」의「스타」지는 그가 죽었다고 보도했다. 역시「홍콩」의 천천일보도 그런 기사를 싣고 있었다. 5월3일,「알바니아」수상「메흐메트·셰후」의 환영식에도 모는 끝내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그러나 신화사통신은 7월16일 모가 양자강을 헤엄쳐 건너는 사진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살아도 이처럼 정력적으로 살아있다는 과시랄까? 그래도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강물 위에 입을 꼭 다물고 머리만 내민 그 수영사진은「몽타지」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입을 다물고 어떻게 9마일씩이나 헤엄을 치느냐는 것이다.
그 해 10월31일「홍콩」의 성도지는 가면설을 퍼뜨렸다. 모는 이미 죽었으며, 중공을 지배하는 것은 옛 수뇌의 얼굴을 본뜬 가면의 대역자들이라는「미스터리」가 그것이다.
그 해 12월28일, 모의 73회 생일을 맞은 중공은 평상시나 다름없이 하루를 보냈다.『모는 진짜 죽은 것일까?』세계의 의혹은 더한층 깊어졌다.
모의 사망설은 67年으로 이월되었다. 정월에 두차례, 3월에 세차례, 모의 사망설은「홍콩」발로 보도되었다. 병명도 가지가지. 인후암, 정신병, 노쇠 등.
그러나 그「미스터리」는 곧 내막이 폭로되었다. 65년10월 당 중앙확대화의에서 유소기와일전, 그는 가벼운 중풍증을 일으켰었다는 사실이다.
그 후 65년11월, 비밀리에 북평을 탈출, 거의 1연이 가깝도록 항주 등을 전전하며 두문부출 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중공이 모·임 체제로 급전, 이른바 조반사건이 터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었다. 최근 모의 사망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은 무엇인가 죽의 장막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간접시사가 아닌지 모르겠다.『중공은 모가 혼자 다스리기엔 너무 광대하다.』지난 23일로 80세를 맞은「월터·리프맨」(미국「칼럼니스트」)은 최근 한 기자와의「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긴 모의 나이(75세)를 생각하면, 그 광대무변한 중국대륙은 더욱더 커 보이기만 한다. 우리는 1800연대의 고로에 의해 지배되던 허무한 한 시대의 낙조를 이제사 보고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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