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은 무자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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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솔즈베리, 스베틀라나 회견기]
【뉴요크NYT동화】서방에 망명한「스탈린」의 딸「스베틀라나·알릴루예바」는 세상사람들의 추측과는 달리 아버지「요시프·스탈린」은 수많은 소련인의 목숨을 앗아간 1930년대의 대숙청때 정신이 완전히 말짱했었다고 믿고있다.
「알릴루예바」는 9월30일「하퍼·앤드·로」사에 의해 출간될『오로지 1년』이란 신저에 관한 본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자기 아버지와 그가 타고난 시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버님은 정신이 돌아 있지 않았어요. 적어도 1930년대에만은 그는 단지 무자비했을 뿐입니다. 그분은 당이 반대파로 가득찼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당신을 모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아버님은 반대파를 모조리 숙청했던 거예요. 자기가 하는 일을 똑똑히 의식하면서 말예요.』
이렇게 밝힌「알릴루예바」여사는 아버지가 만년에 이르자 병이 들었다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가 미쳐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이었다.
어쨌든 l930년대 대숙청당시에는 그의 건강에 조금도 이상은 없었고 정신상태도 온전했으며, 아주 훌륭한 정치가였었다고「수베틀라나」는 강조했다. 단지 적이 자기를 모략하려하고 있다고 믿은 그가 그들이 행동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 그들을 숙청해버린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베틀라나·알릴루예바」가「케네디」공항에 내려 모여선 기자들에R[『핼로! 여기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지도 2년반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제도·독재·경찰·「스파이」-이 모든 것을「스탈린」이 만들어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들은「스탈린」이「레닌」에게서 물려받는 유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스베틀라나」는 소련의 제도를 지어 놓고 공산당일당독재를 주장한 사람은「레닌」이며 그 이후에 나온 검열이니 비밀경찰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이 독재의 부산물이라고 풀이했다.
현 지도층가운데 무시 못할 사람은 당이념가이며 정치국「멤버」로서 정부고위직은 맡은 일이 없지만 강력한 배후 인물인「미하일·A·수슬로프」라고 보는「스배틀라나」는 1964년「호루시초프」실각을 가져 온 음모의 주동자도「수슬로프」라고 지적했다.
▲「알렉세이·코시긴」수상=오늘 신문에서 그의 사진을 보았죠. 그 얼굴을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소련은 그를 북평으로 보내봤지만 성과가 없을 건 뻔하죠.
▲「흐루시초프」=그는 매우 무식했죠. 그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중에는 밀려나고 말았죠. 결국 악이용 당한거죠. 주위 사람들은 그를 교묘히 조종했지만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그는 친절한 사람이고 열심히 애썼죠.
▲「 레오니드·브레즈네프」=그는 거친 당관개주의자에 지나지 않아요. 그는 하나의 기계지만 그렇다고 우수한 기계도 못되죠. 그의 지도력이란 약하디 약하고 창의력이 없어요.
▲「아나스타스·미코얀」(전정치국소속)=그는 정치국에서 가장 총명한 사람이었죠. 그가 살아남은것만 보아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갈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 처신을 잘했던 거죠.
▲한때 외상이었던「몰로토프」=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몰로토프」와 어머니친구였던 그의 처「플리나」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보다 더 그를 믿고 있어요. 아버지가「플리나」를 잡아 수용소에 처넣었었는데도 말예요. 그들은 지금「스탈린」이 죽은 이후 제대로 되어가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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