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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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집에서는 경제적으로 궁색한편은 아닌데도 오직 자기네들끼리 자립해 보겠다고 오빠와올케는 박봉인 공직에 있으면서도 누구의 도움도 받기싫다고 분가해서 산다.
오랜만에 오빠댁엘 갔더니 올케가 반색을 한다.
○…찬거리 하나에도 한푼을 쪼개는 깍정이(?)주부지만, 오랜만에 찾아은 시누이상은 푸짐하다. 오빠와 올케, 나는 저녁상을 놓고 마음과 마음을 모으고 눈과눈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시내「버스」값이 아까와서 걸어다닌다는 노랭이(?)올케. 이튿날 집에 올때엔 올케언니가손수만든 어머니치마저고리 한벌과 내겐 「투피스」한벌을 맞춰주는 것이 아닌가. 내가 「투피스」를 해입으려고 엄마에게 얻은 돈으로 그만 올케의「원피스」를 마춰주고 말았다.
○…주고받고. 밑져야 본전이란 말로 웃으며 우리는 또 한번 마음을 모으고 정을 나눴다.

<이은경·충북 청원군 오장면 여전리(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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